독서와 캘리그라피

독서- 소설365일 <블란카 리핀스카 지음>

풀꽃속삭임 2021. 3. 28. 21:06

폴란드 작가인 블란카 리핀스카가 집필한 소설365일은 3부작으로 이루어진 연작소설의 1부에 해당하는 책이다. 이 소설을 영화화되어 네프릭스에 올려지면서 2020년 전세계인들이 가장 많이 본 영화 1위에 올랐다고 한다. 

 이 글에 등장하는 남주인공 마시모는 마피아 토리첼리가의 수장으로 그가 지닌 권력과 자금으로 원하는 것이면 무엇이든 해버리고 손에 갖는 파괴적이고 지배적인 인물로 묘사된다. 여주인공 라우라는 자기 삶에 당당하며 자유로운 사고와 주도적인 생활방식을 지닌 여성으로 강한 캐릭터의 주인공 둘의 만남과 사랑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하였다. 늘 전에 읽었던 소설이나 영화에서 보았듯 권력과 힘을 가진 남자에 의한 일방적인 강압적 사랑일까 상상하며 읽어 내려갔다. 

 '마시모'는 5년전 사건으로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이후로 항상 머릿속에 환상으로 떠오르는 한 여인의 모습이 있었다. 부드러운 피부를 지닌 그녀는 향기로운 유혹의 손길로 그의 상상을 채우곤 했는데, 어느날 현실안에서 상상속 그녀와 같은 모습의 '라우라'를 스쳐지나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마시모는 몸에 젖은 같은 방식으로 지배하려던 마음을 바꾸고 호락호락하게 다가오지 않는 그녀에게 <사랑의 게임>을 제안한다. 납치라는 방법으로 '라우라'를 자기 영역안에 데려 왔지만 강압적인 방법으로 사랑을 쟁취하지않고 그녀가 스스로 자기에게 사랑을 느낄 때까지 노력하며 기다리겠노라고 한다. 그렇게 365일 동안 자기가 노력해도 그녀의 사랑을 얻을 수 없다면 자기가 물러나고 그녀를 자유롭게 놓아주겠다는 제안이다. 

 남녀의 사랑이란 참으로 오묘한 구석이 있다. 몸의 만남이란 것이다. 오래 전에 양조위와 탕웨이가 주연이었던 영화 <색.계>를 보면서도 잠시 느꼈던 것인데 상대를 죽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만난 사이였지만 남자의 사랑이 진실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여주인공은 오히려 그를 구하려고 애쓰며 끝내 사랑하게 되는 것이었다. 이 글 역시도 두 남녀는 서로 몸을 맞대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더 진한 사람과 상대에 대한 마음의 변화를 느끼게 된다. 사실 책을 읽으며 작가의 자세한 묘사가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에 놀랍기도 했지만, 작가의 말처럼 오히려 섹스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저녁을 준비하는 것 만큼이나 쉬운 일이 되어야 한다는 그 사회 분위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공감도 하였다. 연인간이나 부부간에 서로 가볍게 이야기하고 누릴수 있는 분위기, 좀 더 만족스런 사랑의 기본적 필요조건이기도 하다. <다산북스>의 출판사 서평단으로서 읽어본 소설365일, 짜릿한 독서경험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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