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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길목에서/휴식이 있는 여행

용문사 나들이

방학을 맞아  고등학교 동창 친구들과 용문사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물론 운전은 내가 했지요.  나는 운전하는 것을 즐기는 편이랍니다.  기분이  축 쳐져있을 때도 운전대를 잡고 한바퀴  들길을 달리고 오면 다 풀어져요.

용문사 나들이는 아주 여러번이라서  낯익은 길을  즐겁게 달렸어요. 

마음에 안드는 놀이동산 옆을 지나서   일주문 앞에서  숨 한 번 크게 고르고,  산사 오르는  산길과 계곡물 소리 다 좋았어요.

 헌데 누가  그랬을까?   용문산 맑은 계곡 골짜기의 물길을  틀어서  길 옆에 작은 수로를 만들어 놓았어요. 둥글둥글한 자갈돌을 깔고 시멘트 수로를 냈는데  참  안타까웠어요. 왜 물을 옆으로  돌려 놓았을까?

그냥 계곡을 휘돌아  자연스럽게 내려오게 하지  왜 맑은 물을 저리 돌려 놓았을까?

계곡의 물은 수량이 적어져서  말라가고 있었고  산을 찾는 사람들  발 담그라고 마련해 준 것인지는 몰라도 그 물은 많은 양이 끊임 없이  어디론가 내려가고 있었어요.

 굳이  물길을 돌리지 않아도 될 일이라면 자연에 손대지 않는 것이 더 옳다고 생각됩니다.

계곡을 마르게 하는 것은  옳은 판단이 아니라고 봅니다.